서울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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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ans339 작성일 25-11-14 19:00 조회 44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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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뉴스1 김밥 한 줄이 4000원인 시대다. 점심 한 끼가 1만원을 훌쩍 넘는 게 일상이 됐고, 외식 한 번이면 카드값이 두세 배로 불어난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말하지만 서민의 체감은 다르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장바구니 물가는 매달 경신 중이다.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가 됐다.아이러니하게도 이 고통의 시대에 누군가는 돈을 번다. <인플레이션의 습격>은 바로 그 불평등한 현상을 해부한다. 저자인 정치경제학자 마크 블라이스와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니콜로 프라카롤리는 인플레이션을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 ‘권력과 분배의 정치’로 정의한다. 물가가 오를 때 손해를 보는 집단과 이익을 얻는 집단이 따로 존재하며, 이를 가르는 것은 경제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라는 것이다.두 저자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만으로는 오늘날의 인플레이션을 설명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코로나19 이후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은 돈을 너무 많이 풀어서가 아니라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위기, 기후 재난 같은 구조적 요인에 있었다. 금리를 올려도 무너진 공급망은 복구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소기업이 쓰러지고, 서민의 대출이자 부담만 커진다. 반면 자산을 가진 이들은 고금리 시대에 오히려 이자 수익을 늘린다. 인플레이션의 대가는 결국 ‘정책 선택’에 따라 특정 계층에 전가된다.책은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얼마나 정치적인지 짚어낸다.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술적 계산처럼 보이지만 어떤 항목을 포함하고 제외하느냐는 정치적 판단의 결과다. 주거비, 식료품 가격, 공공요금처럼 시민의 삶에 직접 닿는 항목이 통계에서 축소되면서 체감 물가와 공식 수치의 괴리는 커진다. 저자들은 “인플레이션은 결코 모두에게 같은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금리 인상 외에 가격 통제나 공공 보조 등 다양한 대응 수단이 존재함을 유럽의 사례로 보여준다.무경기도 이천에 사는 맞벌이 부부 이웅연(55)씨와 캄보디아 출신 아내 케 스레이맘(40·한국명 민서연)씨는 요즘 세 자녀와 둘러앉아 먹는 저녁 식사 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 큰아들 주원(10)이가 방과 후 요리 수업에서 배워 만든 각종 ‘일품 요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원이가 삶은 계란 껍데기를 일일이 까서 간장 국물에 뭉근하게 끓여 만드는 ‘계란 장조림’은 이 부부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딸 주향(4), 주하(2)에게도 최고 인기 메뉴다. 아빠 이씨는 “일하는 엄마·아빠가 바빠서 끼니 거를까 봐, 그리고 어린 두 동생을 위해 거의 매일 맛난 요리를 하는 아들이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고 했다. 김지호 기자 경기도 이천에 사는 이웅연(오른쪽)씨와 캄보디아 출신 아내 케 스레이맘(한국명 민서연)씨가 12일 자택에서 세 자녀와 함께 있는 모습. 세 자녀는 왼쪽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막내 딸 주하, 아들 주원, 둘째 주향. 이씨는 작은 개척 교회 목사다. 캄보디아 등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하면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10여 년 전 교회에 한글을 배우러 찾아온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이씨는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고 했다. “타지에서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사는 모습에 반했어요. 한글 수업반 외국인 학생들과 식사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우리 사귀자’고 선포하듯 고백해 사귀게 됐죠. 그리고 몇 달 안 돼 바로 결혼에 골인했습니다.”이씨는 40대 중반에 운명의 짝을 만났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수입이 부족했던 이씨는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투잡’을 뛰기 시작했다. 낮에는 교회 일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대리기사로 근무했다. 이씨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작은 신혼집을 구했는데 사기를 당해 그 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3개월간 아내와 자동차에서 추운 겨울을 지내야 했다”며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제 곁을 지켜준 아내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냈다”고 했다. 아내는 한국의 이주 동남아 노동자에게 각종 식재료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며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다.2015년 첫째 주원이가 태어났다. 이씨는 “내가 결혼하게 될지도, 날 닮은 아이를 갖게 될지도 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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